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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함께라면

“밥은 싫어, 짬뽕은 줘!” 치매 어르신 식사 거부의 해답은?

by whisperlight 202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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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거부하면서 짬뽕은 먹겠대요...”
치매와 당뇨를 함께 앓고 있는 부모님. 치매 약을 먹은 뒤 식욕이 급격히 떨어져 밥은 거의 안 드시는데, 자극적인 음식만 드시겠다고 고집을 부리십니다. 당뇨 걱정에 드리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굶길 수도 없고... 가족으로서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부터 걱정해야 할까요? 오늘은 이런 경우에 현실적으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대처법을 나눠보려 합니다.

1. 설득 안되는 치매 환자 왜 그럴까?

치매 환자는 병식(자신의 상태를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건강을 위해 참아야 해”라는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욕이 줄어 밥은 안 드시는데, 매운 짬뽕이나 라면은 맛있다며 드시겠다는 경우가 생기죠. 보호자는 당뇨 때문에 걱정이 커지지만, 안 먹이자니 더 큰 문제가 생길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에게 이성적인 설명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때로는 짜증이나 분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노인 식사 거부와 약 부작용

특히, 치매 환자의 다수는 고령자이며, 노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어듭니다. 여기에 약 부작용이나 인지 기능 저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겹치면 식사 거부가 심화됩니다. 흔히 가족은 고집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뇌 기능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특히 치매 노인의 식사 거부는 이성적 설득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감정과 자극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3. “먹고 싶은 것"만 먹는 이유

이것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뇌의 인지 방향이 제한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뇌의 쾌락중심은 유지되지만, 절제나 건강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은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단맛·짠맛·기름진 음식만 찾고, 일반 식사는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4. 자극적 음식,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허용하기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잔소리를 하여 치매 어르신을 자극하기보다는, 대체 재료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 라면 대신 곤약면, 당면, 통밀면으로 바꾸기
  • 국물은 덜 짜게 희석하거나, 건더기 위주로 제공
  • 튀긴 재료 대신 삶은 해물, 두부, 채소를 활용
  • 맛은 유지하면서 칼로리와 염분을 조절한 ‘짬뽕 스타일 음식’ 만들기
  • 대체 당 성분으로 만든 조미료 선택하기

예: 채소해물 짬뽕탕, 두부 당면볶음, 저염 간장 소스 채소면 등

5. 식사는 ‘규칙’보다 ‘욕구 중심’으로

세 끼 식사보다는 하루 다섯 번 이상, 소량씩 자주 먹이기 전략이 유효합니다. 식사라는 개념보다는 ‘이거 맛있네’라는 유도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고칼로리지만 부드럽고 먹기 쉬운 간식도 좋습니다.

  • 미숫가루, 두유 쉐이크, 바나나, 연두부
  • 아보카도 스무디, 검은깨 바나나쉐이크
  • 영양보충음료 (예: 닥터유 뉴케어 당조절)

6. 약 거부 시 대처 요령

약 복용 거부도 흔합니다. 그럴 땐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 보세요.

  • 복용 시간을 조정하거나 음식과 함께 복용
  • 약을 분말로 갈아 음식에 소량 섞기 (단, 전문의 상담 필수)
  • 의사와 상의 후, 약 중단 또는 용량 조절 검토
  •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 항불안제 또는 항우울제 처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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