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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매와 섬망: 섬망 증세의 치료와 대처 방법

by whisperlight 2025. 4. 9.

목차

  1. 섬망이란?
  2. 치매와 섬망의 관계
  3. 섬망의 원인과 뇌 기능 변화
  4. 섬망의 실제 증상과 환자의 내면 경험
  5. 섬망이 의심될 때, 가족이 해야 할 일
  6. 치매 환자의 섬망, 치료와 회복 가능성
  7. 가족을 위한 돌봄 조언

 

치매 환자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고, 말이 뒤섞이거나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면 섬망일 수 있습니다. 섬망은 치매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인지 기능의 혼란으로, 정확한 이해와 조기 대응이 필요합니다. 섬망의 뇌과학적 원인, 증상, 환자의 내면 경험, 회복 가능성까지 자세히 안내합니다.

 

1. 섬망이란?

섬망(Delirium)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의식과 인지 기능의 혼란 상태를 의미합니다. 보통 섬망을 유발하는 원인(감염, 탈수, 약물 부작용 등)이 발생한 후 수 시간에서 수일 이내에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특정 원인 자극이 뇌에 영향을 주고 나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뚜렷한 인지적 변화가 일어나며, 증상이 하루 중에도 심하게 변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발성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같은 날 안에서도 증상의 강도가 크게 오르내리는 등 심한 변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고령자와 치매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단순한 혼란을 넘어 환자의 인지와 현실 인식이 전반적으로 왜곡되거나 변형되는 상태로 이어집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의 빠른 인식과 대응이 중요합니다.

 

 

2. 치매와 섬망의 관계

섬망은 치매와 구분되는 독립적인 증상이지만, 치매 환자에게서 매우 자주 발생합니다. 이는 치매로 인해 뇌 기능이 약해져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 치매 자체가 섬망을 유발하는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뇌의 퇴행성 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는 감염, 약물, 수술 등 비교적 가벼운 자극에도 섬망이 쉽게 유발됩니다.
  • 즉, 치매 환자에게 섬망은 뇌 손상의 취약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치매로 인해 뇌의 회복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뇌가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쉽게 혼란 상태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약해진 다리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 섬망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치매가 있는 경우 뇌 기능 저하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회복이 더디고, 적절한 치료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만성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섬망이 치매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섬망의 원인과 뇌 기능 변화

섬망은 뇌 기능 전체의 갑작스러운 저하로 인해 발생합니다. 주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염 (폐렴, 요로감염 등)
  • 탈수, 전해질 불균형
  • 약물 부작용 (특히 진정제, 항콜린제 등)
  • 수술, 마취, 낙상
  • 대사 이상, 저산소증

치매 환자들은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일부는 뇌 기능을 억제하거나 혼란을 유발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진정제나 수면제, 항콜린계 약물은 섬망의 유발 가능성이 높은 약물군입니다. 또한 인지 저하로 인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갈증을 인지하고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치매 환자에게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이 쉽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치매 환자에게 섬망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섬망 증세에서 뇌 기능 저하의 주요 뇌 부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두엽: 판단력, 언어, 주의 집중을 조절하며, 섬망 시 사고 흐름이 단절됨
  • 시상: 의식 조절의 핵심으로, 경로 혼란 발생
  • 뇌간과 시상하부: 수면-각성 리듬 붕괴, 혼동 심화

환시나 환청은 뇌의 시각 및 청각 연합 피질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생기며, 전두엽의 억제 기능이 저하되면서 잘못된 자극이 그대로 표현되는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실제 없는 것을 '보거나 듣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4. 섬망의 실제 증상과 환자의 내면 경험

섬망은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일상에서 나타납니다.

  • 갑자기 말이 뒤섞이고 일관되지 않음
  • 가족을 못 알아보거나 낯선 사람처럼 대함
  • 벽에 대고 이야기하거나 환청에 반응함
  •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식이 사라짐
  • 매우 불안하거나, 반대로 극도로 무기력해짐
  • 주간에는 비교적 나아지나, 야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 (일중 변동)

섬망 환자가 느끼는 세계는?

섬망 환자의 뇌는 정상적인 정보 처리 능력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외부 자극을 해석하고 정리하는 기능이 무너져,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꿈속 같은 세계’가 펼쳐집니다.

  • 헛소리는 언어 중추와 사고 조절 기능의 혼란으로, 단어와 기억이 엉켜 나타납니다.
  • 환시는 시각 피질이 오작동하여 만들어진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 환청은 내면의 불안이나 과거 기억이 소리로 재현되며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환자는 이를 사실로 인식하기 때문에, 당황하거나 위협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매우 고통스럽고 환자가 혼란을 느끼게 되므로, 환자의 행동을 단순히 “이상하다”라고 보지 말고 공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섬망이 의심될 때, 가족이 해야 할 일

섬망은 조기 대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행동하세요.

  1. 의료기관 방문: 갑작스러운 인지 변화를 보이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2. 원인 확인: 혈액검사, 소변검사, 약물 검토 등을 통해 원인 질환 확인하기
  3. 환경 안정화:
    • 조용한 공간 유지, 불필요한 자극 차단
    • 익숙한 사람의 존재와 말투로 안정을 유도
    • 수면 리듬 회복: 낮에는 햇빛, 밤에는 조명 최소화
  4. 치매 환자인 경우:
    • 원인 질환이 없더라도 섬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함
    • 치매 자체로 회복 속도 느리며, 약물 반응도 다를 수 있음
    • 의료진과 협의하여 최소한의 약물로 조절 필요

또한 요양원이나 병동처럼 여러 치매 환자가 함께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섬망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불안한 언행이 주변 치매 환자에게 정서적 긴장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뇌 기능 전달이나 전염은 일어나지 않지만, 그 행동이 다른 환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어 2차적으로 혼란스러운 행동이나 수면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따라서 섬망 증세가 나타난 환자는 일정 시간 동안 조용하고 안정된 공간에서 별도로 보호하는 것이 다른 환자의 심리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6. 치매 환자의 섬망, 치료와 회복 가능성

섬망은 원인만 제거되면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지만, 치매 환자의 경우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 회복 속도 느림: 뇌 기능이 이미 손상된 상태이므로 정상화에 시간이 더 걸립니다.
  • 완전 회복 어려움: 일부는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기능 저하가 남기도 합니다.
  • 반복 가능성 있음: 한 번 섬망을 경험한 치매 환자는 이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치매 환자의 섬망은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닐 수 있으므로, 돌봄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7. 가족을 위한 돌봄 조언

섬망은 가족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다음의 마음가짐이 도움이 됩니다.

  •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지 말고, 섬망일 수 있다는 인식 가지기
  • 이상 행동보다 '불안한 신호'에 집중하기
  • 환자의 말을 무시하거나 억압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안정감을 주기
  •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기

 

 

치매 환자의 섬망은 흔히 발생하는 복합적 증상이지만, 정확히 이해하고 조기에 대응한다면 큰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이상 행동을 보인다고 당황하지 말고 '이건 섬망일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환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본다면 돌봄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