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매와 함께라면

가볍게 걸었을 뿐인데… 걷기 명상이 치매를 막는다?

by whisperlight 2025. 5. 23.
반응형

걸으면서 치매 예방하기
최근 ‘걷기 명상’이라는 간단한 습관이 인지 저하를 예방하고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걷기 명상이란 무엇인지, 왜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지, 일상에서 실천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가볍게 걸었을 뿐인데… 걷기 명상이 치매를 막는다?
가볍게 걸었을 뿐인데… 걷기 명상이 치매를 막는다?

치매 예방의 열쇠, ‘움직임’과 ‘집중’

치매 예방을 위한 핵심 요소는 신체 활동과 인지 자극입니다.

신체 활동

신체 활동은 전신의 혈류를 촉진시켜 뇌에도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 줍니다. 이는 뇌세포의 손상을 예방하고,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성(신경가소성)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해마의 위축을 늦추고, 뇌의 노화 속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지 자극

인지 자극은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문제 해결력 등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자극을 말합니다. 퍼즐, 독서, 대화 같은 활동은 물론, 의식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감각을 인식하는 행위 자체가 뇌를 단련하는 훈련이 됩니다. 인지 자극이 부족할 경우, 뇌는 ‘쓸모없다’고 판단해 관련 회로를 비활성화하거나 퇴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체 활동과 인지 자극, 이 두 가지가 결합될 때, 육체적 자극과 정신적 활동이 동시에 뇌를 다각도로 활성화시키며, 치매 예방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마음 챙김(Mindfulness)’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 그 효과는 훨씬 더 강력해집니다. 마음 챙김은 단순한 집중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과 경험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인식의 훈련입니다.

 

바로 이 두 가지를 결합한 것이 걷기 명상(Walking Meditation)입니다. 즉, 걷는 동안 마음의 주의를 현재의 감각과 움직임에 집중함으로써, 신체 활동과 인지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것이죠.

걷기 명상이란 무엇인가?

마음 챙김 훈련법: 걷기 명상

걷기 명상(Walking Meditation)은 매 걸음마다 ‘지금 이 순간’의 감각과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 챙김 훈련법입니다. 이 명상법은 정신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몸을 이완시키고, 걷는 동안 발생하는 감각, 움직임, 호흡, 균형 등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걷기 명상은 불교의 위파사나(Vipassana) 수행에서 유래된 전통적인 명상 방식 중 하나로, 특히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이 이 수행법을 ‘마음의 평화를 위한 실천’으로 서양에 널리 소개하면서 대중화되었습니다.

이후 존 카밧진 박사가 이를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마음 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에 통합하면서, 의료와 심리치료 분야에서도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게 되었죠.

 

걷기 명상의 핵심은 ‘걷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험’입니다.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걷는 것이 아니라, 걷는 매 순간을 느끼고 알아차리는 것. 이로써 우리는 습관처럼 흘러가는 일상의 움직임에서 벗어나,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는 마음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걷기 명상의 특징

  •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촉, 다리 근육의 움직임, 무릎의 굽힘과 펴짐, 호흡의 리듬에 집중합니다.
  • 걷는 속도에 맞춰 마음도 천천히 흐르도록 조절하며,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 걷는 목적 없이 걷기, 즉 결과를 기대하거나 도달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걷는 경험에 몰입합니다.

이 명상법은 다른 명상법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특히 가만히 앉아 명상하기 어려운 분들, 생각이 많고 불안이 많은 분들에게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걷기 자체가 뇌를 활성화시키는 신체 활동이기 때문에, 신체 자극과 인지 자극이 동시에 일어나는 구조로 뇌 건강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정적인 명상보다 주의가 더 분산되기 쉬운 환경에서 이뤄지는 만큼, 더욱 능동적인 인식 훈련이 필요하며, 이는 집중력 향상과 감정 조절 훈련에도 효과적입니다.

 

마음이 복잡한 날, 앉아 있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면 그냥 나가서 걸어보세요. 그저 걸을 뿐인데, 어느 순간 마음은 조용해지고, 생각은 정리되며, 뇌는 깨어납니다. 그것이 걷기 명상의 힘입니다.

실제 수행 예시: 틱낫한과 존 카밧진의 걷기 명상

한 편의 시와 같은 틱낫한 스님의 걷기 명상

그는 매 걸음을 “숨 쉬는 기도”로 삼았고, 걷는 행위를 ‘깨어 있는 사랑의 실천’이라 표현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걷기 명상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들이쉬며, 나는 평화롭다.
내쉬며, 나는 미소 짓는다.
들이쉬며,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있다.
내쉬며, 나는 이 순간이 소중함을 안다.”

 

걷는 동안, 이 짧은 문장을 걸음의 리듬에 맞춰 마음속으로 읊조리며 현재의 감각에 깊이 몰입합니다.
그는 “우리는 걸음마다 평화를 심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걷기를 통해 마음을 고요히 하고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죠.

존 카밧진 박사의 '걷기 명상' 실습

존 카밧진 박사는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에서 영향을 받아,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병원에서 스트레스, 불안, 만성 통증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과학 기반 마음 챙김 치료법입니다. 

 

MBSR 훈련 중에는 다음과 같은 ‘걷기 명상’ 실습이 포함됩니다.

  • 실내 또는 짧은 거리의 왕복 코스에서 조용히 걷기
  • 발의 움직임과 균형, 체중 이동 등을 순간순간 인식하기
  • 매 발걸음마다 주의 집중하기: “들어 올림, 앞으로 나아감, 내려놓음”을 마음속으로 따라 하기
  • 걷는 동안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 자극에 대한 알아차림을 훈련함

카밧진 박사는 이 걷기 명상을 ‘움직이는 명상’이라 부르며,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가 가장 강력한 자기 치유의 수단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MBSR 참가자들의 뇌를 fMRI로 분석한 결과, 걷기 명상을 포함한 명상 훈련 후 해마의 회복, 전두엽 활성화, 편도체 반응 감소 등의 뚜렷한 뇌 구조 변화가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처럼 틱낫한은 걷기 명상을 철학과 시로, 존 카밧진은 과학과 치료로 풀어냈지만, 두 사람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걷는 그 순간, 당신은 살아 있고, 깨어 있으며, 치유되고 있다.”

걷기 명상이 두뇌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

걷기 명상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전두엽 활성화
    집중력과 판단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인지 기능이 유지됩니다.
  • 해마 보호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가 자극되어 기억력 감퇴를 예방합니다.
  • 편도체 안정화
    감정 반응 조절을 돕는 편도체의 반응성이 줄어들어 스트레스에 강해집니다.
  • 뇌혈류 개선
    걷는 운동으로 인해 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활발해지며, 노화로 인한 뇌 위축 속도 감소 효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음 챙김 상태에서 걷는 것은 단순한 운동보다 신경 연결성을 더 높이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

4. 걷기 명상의 치매 예방 효과, 과학으로 살펴보기

다양한 연구들이 걷기 명상이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유지에 효과적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연구 기관 실험 내용 주요 결과
하버드 의대 노인 대상 걷기 명상 프로그램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불안 감소
서울대병원 경도 인지 장애(MCI) 대상 실험 걷기 명상 그룹에서 해마 용적 증가
UCLA 뇌과학 연구소 명상 수행자와 일반인 뇌 비교 해마와 전두엽 회백질 밀도 유지 확인

이 연구들은 단순한 걷기 운동보다, ‘의식적인 걷기’가 뇌 건강 유지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5. 걷기 명상, 이렇게 실천해 보세요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걷기 명상법 가이드입니다.

  1. 장소 정하기
    공원, 정원, 베란다 등 조용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시작하세요.
  2. 속도와 자세
    등을 곧게 펴고, 천천히 걸으며 발의 움직임을 느껴보세요.
  3. 주의 집중 포인트
    “왼발 들어, 왼발 내딛음, 오른발 들어, 오른발 내딛음”을 마음속으로 따라 하며 발의 감각에 집중합니다.
  4. 호흡과 연결하기
    들숨과 날숨을 걸음과 함께 느껴보세요. 예: 두 걸음 들이쉬고, 두 걸음 내쉬기.
  5. 생각이 떠오르면
    판단하지 말고, 다시 발걸음에 집중하세요. 모든 감각을 '관찰'만 합니다.

하루 10분, 이 루틴을 일상 속에 넣는 것만으로도 뇌는 긍정적인 변화를 시작합니다.

✨ 오늘의 메시지

"The miracle is to walk on earth. 
You breathe in, you become aware of the fact that you are alive. 
You are alive and you are walking on this beautiful planet."

"Walk as if you are kissing the Earth with your feet." – Thich Nhat Hanh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