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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함께라면

치매에 대한 흔한 오해 5가지, 과학으로 풀어보자

by whisperlight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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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한 흔한 오해들
치매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무력감부터 느낍니다. “기억을 잃는다”는 말은 마치 사람다움을 상실한다는 뜻처럼 받아들여지고, 그래서 치매는 종종 ‘무섭다’, ‘끝이다’라는 인식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생각들 속에는 사실과 다른 오해가 꽤 많이 숨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5가지과학적 근거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하나씩 바로잡고자 합니다. 

치매에 대한 흔한 오해 5가지, 과학으로 풀어보자
치매에 대한 흔한 오해 5가지, 과학으로 풀어보자

치매는 단순히 ‘노화의 결과’다?

"나이 들면 다 그렇지, 건망증도 심해지고..." 이 말은 어른들 사이에서 흔히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노화와 치매는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노화=치매는 아닙니다.

치매는 뇌의 질병입니다.

  • 정상적인 노화는 인지 능력을 조금씩 저하시키긴 하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변화에 그칩니다.
  • 치매는 뇌세포의 손상과 사멸로 인한 병적 상태로, 생각, 기억, 판단 등 일상 기능을 현저히 방해합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고, 이 외에도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합니다. 

🧠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

실제로 80세 이상 고령층의 약 70~75%는 치매 없이 생활합니다. 즉, 노화는 치매의 ‘위험 요소’ 일뿐, 원인은 아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치매에 걸리면 아무것도 못 한다?

"치매 환자는 전부 기억도 못 하고,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못할까?" 이것은 치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입니다.

 

🧠 초기 치매 환자 중에는 스스로 식사하고, 산책하며, 가족과 대화도 잘 나누며 여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분들도 많습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본인이 인지하고 고민하는 단계에 머물기도 하죠.

 

예를 들어,

  • 약속 장소를 헷갈려도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 가벼운 계산 실수는 있지만, 자신이 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기능이 점차 약화되긴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와 환경 관리, 정서적 지지가 함께 이루어지면 꽤 오랜 기간 동안 자율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치매 증상의 개인차

치매는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환자마다 다양한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시간 감각은 유지하지만, 말이 어눌해지고 또 어떤 이는 대화는 잘하지만 최근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반복적으로 해온 행동이나 습관은 치매가 진행된 후에도 비교적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해오던 요리, 산책 코스, 가벼운 청소 등은 기억보다 몸의 ‘절차 기억’에 가까운 활동이기에 기능이 오래 보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 환자라고 해서 모두 똑같이 기능을 잃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삶의 질도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맞춤형 돌봄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치매는 흔히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치료 불가능 ≠ 관리 불가능은 아닙니다. 현대의학은 치매 증상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합니다.

약물치료

  •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예: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기억력과 사고능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대표 약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 메만틴: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사용되며, 과도한 신경 자극으로부터 뇌를 보호합니다.
  •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최근 주목받고 있는 β-아밀로이드 제거제로, 치매의 원인 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려는 시도가 연구되고 있습니다.

인지치료 및 비약물요법

  • 인지훈련: 퍼즐 맞추기, 글쓰기, 기억 게임 등을 통해 신경회로를 자극합니다.
  • 회상치료: 과거의 사진, 음악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지하게 도와줍니다.
  • 미술, 음악, 원예 치료 등도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며 뇌의 다른 영역을 자극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이처럼 약물과 인지자극치료를 병행하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고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치매는 예방할 수 없다?

이제는 "치매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체 치매의 약 40%는 예방이 가능합니다.

후성유전학적 관점

우리가 태어난 유전자 자체는 바꿀 수 없지만, 유전자의 발현 방식은 생활습관과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후성유전학(epigenetics)입니다.

 

예를 들어,

  • 지속적인 스트레스
  • 수면 부족
  • 고지방 식단
    이러한 요소들은 뇌 기능을 손상시키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건강한 생활습관은 신경보호 유전자의 발현을 강화합니다.

예방 가능한 주요 방법

예방 방법 구체적인 내용
규칙적인 운동 하루 30분 걷기, 유산소 운동은 뇌 혈류 개선
사회적 활동 대화, 모임, 봉사활동은 인지 기능 유지에 효과
건강한 식단 지중해식 식단, 채소·과일·생선 중심으로 구성
기저질환 관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뇌혈관 질환 예방
청력 보호 난청은 치매 위험 2배 증가, 보청기 사용 권장
수면 관리 7시간 이상 숙면이 뇌세포 회복에 필수
뇌 자극 활동 독서, 악기 연주, 일기쓰기, 명상 등 꾸준히

치매 예방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삶의 전반적인 습관을 관리하는 장기 전략입니다.

치매는 곧 죽음을 뜻한다?

많은 분들이 치매를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을 잃고, 판단력을 잃고, 결국 모든 기능을 상실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매는 질병의 한 과정일 뿐, 곧바로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심한 치매 환자의 경우 폐렴, 욕창 감염, 낙상 등으로 인한 합병증이 사망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섭식 장애로 인한 영양 결핍과 흡인성 폐렴은 고령 치매 환자에게 흔한 위험입니다. 

 

👉 그보다 중요한 점은, 치매 환자의 감정과 내면은 끝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억은 사라져도 감정, 공감능력, 음악적 감각, 익숙한 사람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오래 유지됩니다. 

 

또한 치매가 깊어져도 지능이 꼭 '어린아이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판단력이나 논리력은 저하되지만, 감성적 교류는 여전히 가능합니다. 마치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반응하는 것처럼요.

 

치매는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형태가 바뀌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도 존엄성과 사랑, 인간적인 연결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메시지
"You may forget some things, but you are never forgo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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