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병이 진행될수록 기억력뿐만 아니라 몸을 조절하는 기본 기능들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그중 하나가 ‘배변 조절’입니다. 뇌와 장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치매 환자의 장 건강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고, 또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1. 치매 환자에게 배변 문제가 생기는 시기
2. 왜 배변 문제가 생길까? 원인 정리
3. 초기 대처법: 장 건강을 위한 일상 습관
4. 중증으로 진행되었을 때의 대응법
5. 장이 잘 움직이지 않을 때의 특수 상황 대처
6. 실제 현장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돌봄 팁
1. 치매 환자에게 배변 문제가 생기는 시기
치매 초기에는 배변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이 중기에서 후기(중등도~중증)로 넘어갈수록, 뇌의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와 함께 장의 운동성도 점차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보다는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처럼 뇌줄기 또는 운동계통에 영향을 미치는 치매일수록 배변 문제는 더 일찍,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2. 왜 배변 문제가 생길까? 원인 정리
배변 장애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 뇌의 신경전달 저하: 배변 신호를 인식하거나 뇌가 장에 명령을 내리는 기능이 약해집니다.
- 💊 약물 부작용: 항정신병제, 진정제, 항콜린성 약물 등은 변비를 악화시킵니다.
- 💧 수분 섭취 부족: 삼킴장애 또는 무관심으로 인해 물을 적게 마십니다.
- 🚶 운동 부족: 근육량이 줄고 걷는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도 덩달아 게을러집니다.
- 🥣 식이섬유 부족: 음식에 대한 흥미 저하로 섬유질 섭취가 줄어듭니다.
- 🧠 인지 저하: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참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3. 초기 대처법: 장 건강을 위한 일상 습관
치매 초기에는 생활습관만으로도 충분히 배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 수분 섭취 늘리기: 하루 6~8컵 이상, 따뜻한 물로 시작해보세요.
- 🥬 식이섬유 중심 식단: 미역, 사과, 바나나, 고구마, 현미밥, 두부, 나물 등을 꾸준히.
- 🦠 프로바이오틱스 활용: 유산균 제품이나 요구르트, 발효식품도 도움이 됩니다.
- 🏃 간단한 운동: 의자에서 다리 들기, 방 안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이라도 장을 자극합니다.
- ⏰ 규칙적인 배변 시도: 매일 같은 시간에 화장실 가기 습관 들이기.
4. 중증으로 진행되었을 때의 대응법
중증 치매 환자는 스스로 배변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힘을 줄 수 없어 배변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이럴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순차적으로 시도합니다.
- 완하제(변비약): 마그네슘 제제, 락툴로오스, 피코설페이트 등의 약물 사용
- 좌약: 글리세린 좌약 등으로 직장 자극
- 관장약: 미니관장, 식염수 관장, 유동파우치 등 활용
- 수동 배변 보조: 보호자나 간호사가 손가락을 이용해 직접 대변을 꺼내주는 방식
👉 이러한 수동 배변 보조는 의료 현장에서 변이 직장에 남아 있어 다른 방법으로 배출이 어려울 때 시행됩니다. 다만, 항문 손상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심스럽게 시행해야 하며, 간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추가 팁: 중증 치매 환자의 경우 연하(삼킴) 기능이 약해 수분 섭취가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 💧 젤리형 수분 보충제 또는 물약 형태의 전해질 수액 활용
- 🍲 미음, 묽은 죽, 수분이 많은 과일(수박, 배 등)을 식단에 포함
- 🧊 얼음조각이나 얼린 젤리를 천천히 녹여 먹게 하기
5. 장이 잘 움직이지 않을 때의 특수 상황 대처
관장약이나 좌약에도 반응이 없고, 배에 가스가 찬 듯 불편해 보이며, 배변을 하지 못할 경우 아래처럼 접근합니다:
- 🛌 복부 마사지: 시계방향으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마사지
- 🌿 천연 식이 보조제: 차전자피(이눌린), 올리고당 보충제 등도 활용 가능
- 💡 전문의 상담 필수: 장폐색, 심한 분변매복 가능성은 반드시 의사의 확인이 필요
⚠️ 주의: 차전자피(차전자 껍질, psyllium husk)는 장 운동을 도와주는 천연 식이섬유이지만, 충분한 수분과 함께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장을 막거나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용 시 반드시 1컵 이상의 물과 함께 섭취하고, 하루 동안 수분 섭취도 늘려야 합니다.
6. 실제 현장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돌봄 팁
요양병원, 주간보호센터 등 현장에서는 ‘배변 일지’를 통해 변 상태, 시기, 방식 등을 기록하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 패턴 파악: 이틀에 한 번, 삼일에 한 번 같은 주기를 파악해 대응
- 배변 시도 시간 확보: 아침 식사 후 20~30분은 배변 시간 확보
- 낯설지 않은 환경 제공: 화장실을 안전하고 익숙하게 꾸미기
- 불쾌함 대신 공감: 냄새나 상황에 민감하지 않도록 보호자의 태도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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